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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 영화과 비상대책위원회

1. 건국대학교 영화과 비상대책위원회 성명서




건국대학교는 영화예술 탄압!

예술을 취업률에 옭아매려는 학사개편을 즉각 철회하라!


건국대학교는 예술학부 영화과와 영상과를 통합한다는 학사개편안을 일방적인 통보로, 자신의 꿈을 좇던 영화과 학생 전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습니다.


영화는 혼자 할 수 있는 예술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만들어 가는 종합예술입니다. 영화과의 정원을 줄이고 다른 배움 과정과 한 터에 두는 것은 영화과를 유지할 뜻이 없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예술의 목적은 밥벌이를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예술의 목적은 돈이나 취업이 아닙니다. 

예술은, 영화는 “취업률”이라는 숫자로 평가 될 수 있는 학문이 아닙니다. ‘취업률’이라는 획일화된 잣대로 우리를 평가하는 것은 

예술을, 영화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필름이 끊기지 않은 한, 우리는 무직이 아닙니다. 


건국대학교에 묻습니다. 

교육은, 대학은, 왜 있어야합니까?

영화과가, 예술대학이, 수치로 드러난 취업률이 보장된다고 생각해 만드셨습니까? 정말 영화와 예술의 가치와 의의가 취업률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영화과는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해도 취업률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업률이라는 획일한 된 기준으로 학과를 통합하여 축소 운영하는 것은 우리에게 영화에 대한 꿈을 꾸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학교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통합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꿈을 꾸지 못하는데, 우리에게 어찌 미래가 있을 수 있습니까!


학교는 영화과와 영상과를 통합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합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애초 왜 다른 전공을 만들었습니까. 대학의 전공과 우리의 배움이 그렇게 쉽게 합하고 나누어도 좋을 만큼 단순하고 쉬워 보입니까. 학교의 이번 결정은 정부의 취업인 양성소를 자처한 빈곤한 교육 철학과 원칙 없는 학교 운영의 전형을 보여준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주부터 지속적으로 학교에게 논의의 장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오늘까지도 우리에게 어떠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학교의 모든 주장을 언론을 통해서만 통보받고 있습니다. 


학교는 통합 후에 교수를 충원하고, 학과 통합 대형화가 교육의 내실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교수의 충원 계획도, 통합 후 구체적인 교육프로그램도 전혀 없습니다.  또한, 예술대학 대형 학과제에 대한 학교의 뚜렷한 정책이나 방침이 없는 상태입니다. 


4월 신입생 모집 요강 계획 발표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내년도 신입생을 모집하겠다는 학교의 의지는 다시 한 번 학생들을 기만하고 사기를 치는 일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학교는 구체적인 교육 계획도 없이 학사개편을 졸속 강행하려는 것을 즉각 멈추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번 사태가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학교 행정과 운영 및 철학을 둘러싼 문제들에서 출발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이것은 우리 영화과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영화 예술의 문제입니다. 

이것은 우리 영화과만의 문제가 아니라, 

건국대학교 모든 전공과 학생의 문제입니다. 

이것은 우리 영화과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논리에 지배당하는 대한민국 모든 대학의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건국대학교에 부탁 드립니다

오늘, 우리의 진실한 호소에 절절한 질문에 학교는 즉각 답해 주십시오 성(誠), 신(信), 의(義)의 교시를 바탕으로 교육한다던 건국대학교 설립목적을 상기하고, 다음과 같은 우리의 요구에 즉각 응답해주기 바랍니다.


하나. 과 특성 고려 없는 예술대학 학사 개편안을 원점 재검토 하라!

하나. 절차적 민주주의를 위반한 비민주적 학사행정에 대해 신속히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 

하나. 학교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여 학내 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민주적 공론기구를 조속히 설치하여 논의의 장을 개설하라. 


2015년 3월 30일 월요일 

건국대학교 영화과 비대위원회


#saveKUFILM 영화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건국대학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영화예술을 지켜주세요. 건국대학교 영화과를 살려주세요. 여러분의 작은 관심과 공유가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